2023.04.18 (화) 러닝일지

 

어젯밤 자기 전에 일기예보를 봤을 때, 아침부터 비소식이 있더라. 오전에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새벽에 얼른 뛰고 들어가야 오늘 운동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6시에 일어나자마자 칠성시장으로 출발하여 도착하니 6시 20분쯤.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한 후 달리기 시작했다.

 

몸은 조금 무거웠지만 평소보다 조금 속도가 났다. 항상 반환점에서의 페이스가 출발할 때의 페이스보다 좋았기 때문에 '오늘은 530페이스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날인가'하느 작은 기대를 안고 뛰었다. 3km정도 뛰었을 때쯤, 그러니까 대백프라자에 도착했을 때쯤 화장실을 가야할 것 같아서 -_-; 급하게 다녀온 뒤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페이스가 망가질 줄 알았지만 다행히 망가지지는 않았다. 뛰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뛰어야지라는 내 계획에 약간 기스가 났을뿐.

 

상동교를 향해 달릴 때 물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길래, 오늘 이거 우중런하는 건가 싶었지만 반환점을 찍을 때까지 비가 내리진 않았다. 반환점을 찍고 칠성교를 향해 뛸 때 몸이 가벼워질 줄 알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뭐가 문젠가.. 오늘 평소보다 스트레칭을 덜했는데 그게 문제인가 싶은 의문을 품고 달리기 시작했다. 페이스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530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땅에 닿는 발바닥의 면적을 충분히 느끼며 뛰었다.

 

한 8km 뛰었을 때쯤, 이거 오늘 11km 오버해서 무리하여 뛰면 발바닥에 물집 생기기 딱 좋겠구만 싶어서.. 오늘은 칠성교에 도착하면 멈춰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오늘따라 시간과 뛴 km는 왜이렇게 확인을 많이 했는지.. 러닝이 빨리 끝나길 바라서 그런걸까.. ㅋㅋ 혹시나 중간에 비맞으면 어쩌지 싶어서 그런걸까.. 어차피 칠성교까지는 뛰어야하는데 말이지. 도달해야할 목표가 정해져있고, 거기까지 '도착'만 하면 되는데 끊임없이 내 기록을 확인하고 위치를 하려고 하는 내 모습에 평소에도 그러는 것 아닌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칠성교에 도착해서 오늘은 유난히 발바닥에, 엄지발가락과 연결되어있는 부분에 피로감이 쌓여있어 충분히 풀어주고 집으로 ㅌ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