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아무말

교육과 종속, 사회의 분열, 의대 증원

xeskin 2024. 3. 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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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대 증원과 관련하여 말이 많다.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이 중요하다. 지식을 중시하는 사회다.'라면서 결국 그 중심에는 긴 가방끈을 자랑하는, 이미 잘 나가는 집안의 자녀들이 대부분이다. (부모님이 메디컬 및 전문직 등 고소득 직종) 이런 현실을 보면 지식사회라는 이름이 유산 계급에 종속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든다. 엘리트들이 서로 밀어주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지 몰라도, 교육이라는 기반이 모두 유산 계급에 기대게 되면, 지식사회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교육의 기반이 유산 계급에 종속되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교육이다. 특히 의대 입시는 이 종속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의대에 들어가려면 특정 학원의 고난도 문제들을 외우듯이 풀어야 하고, 의대 전문모의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작년에 현역 의대생들의 노동이 크게 기여한다.  현역 의대생들이 이 역할을 하는 것은, 사교육 시장에서조차 몇 년이 지나면 정보가 오래되어 감각을 잃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대 입시 사교육이라는 것은 자신이 수험생일 때 쓴 학원비를 뽑아내기 위해 젊었을 때 불타오르는 사람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고, 사교육비는 천정부지로 솟을 수 밖에 없다. 즉, 부르는 게 값이다. 부르는 것이 값인 이 사교육비를 버는 사람은 의사 부모를 둔 현역 의대생이고, 사교육비를 쓰는 사람은 수험생의 의사 할아버지 및 부모이다.

 

이처럼 부조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할 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많은 이들이 변화를 원하지만, 공부를 못하는 것으로 찍힐까 두려워 대놓고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다. 의대 증원은 현 정권에서 유일하게 성취할 수 있는 일처럼 생각되며, 이는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국민들은 결국 투표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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